치밀한 해준, 결백한 서래
부산서부경찰서 강력팀 경감 장해준과 후배형사 오수완은 '질곡동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수완에게 잠복근무를 맡기고, 이포로 졸음운전을 하며 간다. 해준의 집에는 해준의 아내가 주말 부부의 이혼율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불안해하고, 이포로 전근을 권하는 아내의 물음을 웃어넘긴다. 새벽부터 구소산 현장을 살피던 해준과 수완은 구소산 정상에서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기도수 나는 것, 1960년생인 것, 등산배낭, 지갑등에 이니셜을 새기는 것을 보곤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해 낸다. 이후 시체 검안실에서 기도수의 젊은 아내 송서래를 만난다. 송서래는 자신이 한국말이 서툰 것을 알리고, 남편을 보고는 묘한 말을 한다. 해준은 송서래가 기도수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서에서 심문을 시작한다. 해준은 노인 전문 간병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래에 대해 조사하고, 서래를 감시하기 기작 한다. 기도수의 손톱아래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됐다는 연락이 온다. 서래의 구강상피세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해준은 서래에게 경찰에 출두해 주기를 요구한다. 서래는 거절의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국 경찰서로 출두한다.
서래는 구강상피세포 채취를 하며 해준의 결혼반지를 보게 된다,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자신의 DNA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기도수가 자신을 산에 데려가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해준은 서래에 대해 알아가는 중 산보다 바다를 좋아하는 등 서래와 자신이 비슷한 성격이라는 생각에 호감이 깊어진다.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해준은 서래에게 모둠초밥을 사주는 등 수사는 전체적으로 서래에게 호의적으로 흘러간다. 서래 또한 해준의 호의적인 태도를 의식하는 듯 한 행동을 보인다. 수완은 왜 해준이 유독 서래에게 무른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해 항의한다. 해준은 미결사건들 사진을 벽면에 모으며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고 만성적인 불면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잠복을 자청해오고 있었다. 해준은 서래를 며칠간 관찰하며 서래의 일상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게 되고 사랑이 깊어간다. 하지만 이를 숨기려고 노력한다. 해준은 구소산 사건을 종결하기로 한다. 하지만 서래와 서래어머니 사이의 일에 의구심을 품게 되고, 서래는 자신의 집으로 해준을 부른다. 해준은 운전하는 동시에 면도를 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서래에게 간다. 서래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하여 설명하고, 모든 의문에서 벗어난 서래는 자유로워진다. 수완을 이에 불만을 품고 회식을 한 후, 서래의 집에 찾아가 난동을 피운다. 서래는 해준에게 연락하고 해준은 서래에게 사과를 표하며 엉망이 된 집을 대신 청소한다. 해준은 서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후 요리를 해준다.
해준을 무너트리는 서래
서래는 해준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러다 해준의 벽에 놓인 미결사건들을 보고 놀란다. 해준에게 사진들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라 조언한다. 해준은 서래에게 미결사건의 사건파일을 보여주고 서래는 해준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을 준다. 서래는 해준의 집으로 찾아온다. 해준의 숙면을 위해 해준의 미결사건들 사진들을 떼어내 태워버린다. 해준은 숙면을 취한다. 해준은 서래에게 호감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둘은 비 오는 날 절간에서 데이트를 한다. 아내의 집에 돌아간 일요일 새벽잠을 이루지 못하는 해준은 서래에게 문자를 보낸다. 서래가 돌보고 있는 할머니 중 한 분이 아프셔서 응급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준은 서래가 돌보는 다른 할머니의 간병을 대신하게 된다. 그렇게 할머니와 친해진 해준은 할머니를 도와주기 위해 할머니의 핸드폰을 사용하던 중, 할머니가 서래와 같은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사실, 할머니의 핸드폰에 기록된 운동기록이 기도수 사건당일에만 유난히 높은 수치가 기록된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할머니는 10년간 외출을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할머니의 말을 토대로 해준은 사건을 다시 원점부터 짚어가며 서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서래의 내막을 알아챈 해준은 서래를 찾아가 서래에게 남은 의문점들을 질문한다. 서래는 모든 것을 해준에게 말해준다. 해준은 경찰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래를 두고 끝없이 고민하다 결국 서래에게 유일한 증거물인 핸드폰을 숨기라고 말하며 서래를 떠난다. 이윽고 서래는 해준의 마음을 이해하며 눈물을 흘린다.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이영화에서는 사랑한다는 대사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로맨스 영화들보다 더한 지독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해준은 서래를 위해 평생을 지켜오던 직업의 자부심을 내려놓는다. 어쩌면 해준에게는 전부였던 것을 내어준다. 이글에는 이영화의 줄거리 중 반만을 작성하였지만 서래 또한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며 해준에 대한 사랑을 표한다. 영화관에서 이영화를 보았는데 러닝타임이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시각효과가 화려한 영화가 아님에도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어눌한 서래의 한국말도 자막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운드에 신경을 쓴 듯 보이며 그 서툰 서래의 말들이 이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처음 보기 전에 포스터와 제목으로만 생각했던 영화와는 아주 다른 영화였고, 영화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내예상대로 흘러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 봤던 영화 중 단연 최고로 뽑는 영화이다. 이영화를 볼 때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전자기기들은 손에서 잠시 내려놓고, 소리를 크게 하고 집중해서 보셨으면 좋겠다. 집중해서 보는 사람과 아닌 사람에게는 정말 다른 영화일 것 같다. 대사 한줄한줄 가볍게 쓰인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영화를 보고 나서 내가 한국인이라서 이영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가 느낀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영화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대사 하나하나 디테일이 숨어있고, 말투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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